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스칼렛 핌퍼넬 소설과 뮤지컬 인물관계

by Glad soomy 2023. 3. 24.

1. 스칼렛 핌퍼넬 - 소설과 뮤지컬

 소설 ‘스칼렛 핌퍼넬(Scarlet Pimpernel)'은 헝가리에서 태어나 영국에서 소설과 희곡을 집필한 여성 작가 ’엠마 오르치(Baroness Emmuska Orczy)‘의 장편소설이다.
 이 책은 프랑스 혁명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신분을 감춘 채 막대한 재산과 인맥을 활용해 곤경에 빠진 무고한 프랑스 귀족들을 구출하면서 그것이 오롯이 재미를 위해서라고 주장하는 영국 귀족 퍼시(스칼렛 핌퍼넬)와 그의 비밀결사들, 그리고 그들을 쫓는 쇼블랑의 이야기이다. 또한 여기에 퍼시와 마그리트의 사랑 이야기가 더해져 있다.
 뮤지컬 ‘스칼렛 핌퍼넬'은 엠마 오르치(Baroness Emmuska Orczy)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소설 스칼렛 핌퍼넬 도서


2. 스칼렛 핌퍼넬 등장인물

 뮤지컬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소설의 인물들과는 미묘하게 다른 느낌을 준다. 겉으로 드러나는 그들의 역할은 대부분 동일하지만 소설을 뮤지컬로 각색하면서 그 인물들의 내면적 이미지나 인물 간의 관계 자체에 변화를 준 것이다. 실제 뮤지컬의 각색자 의도를 밝히고 있었다.

2-1. 소설 (퍼시-마그리트-쇼블랑)

 소설과 뮤지컬에서 퍼시와 마그리트가 결혼하는 것은 동일하나 그 이전에 퍼시에 대한 마그리트의 감정에서 차이를 보인다.
 소설에서 마그리트는 퍼시와 결혼한 후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남편을 못마땅하게 여기며 남편의 아둔함에 대해 모욕적인 언사로 불쾌함을 표현한다.

 '마그리트는 싸늘하게 비꼬며 말했다. 그녀는 경멸하듯 짧게 웃었지만…' (71페이지)

 마그리트는 퍼시가 자신에게 주는 맹목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을 사랑했었다. 소설에서 마그리트는 연애 시절 자신에 대한 퍼시의 사랑을 ‘숭배, 맹목적, 헌신, 개처럼 충직하다.’라는 말을 통해 표현한다. 그만큼 그녀는 퍼시에게 여왕으로 군림하였고 그것을 즐겼으며 그 자체를 사랑하였다. 그러나 결혼 후 자신의 죄책감을 퍼시에게 털어놓고 난 뒤 퍼시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되고 그런 퍼시에게 관심받기 위해 그에게 모욕감을 주는 등 여러 행동을 하지만 실패하게 된다. 그런 둘의 관계 악화 과정에서 마그리트는 퍼시에 대한 자신의 감정이 사랑임을 알아채고 그를 진심으로 사랑하게 된다. 즉, 마그리트는 퍼시가 자신에게 주는 사랑을 사랑하여 그와 결혼하였는데 그 사랑이 사라졌다고 느끼자 그제야 퍼시를 사랑하게 된 것이다. 이런 어긋나는 둘의 사랑을 소설에서 이렇게 표현했다.

 '삶과 사랑이란 알 수 없는 변덕으로 가득했다. 남편의 사랑이 시들자, 마그리트의 마음속에 남편에 대한 사랑이 싹틀 수 있단 말인가? 사랑이란 희한하고 극단적이다. ' (82페이지)

 

2-2. 뮤지컬 (퍼시 -마그리트-쇼블랑)

 그러나 마그리트의 복잡한 마음이 드러난 소설과 달리 뮤지컬에서 마그리트는 연애 시절부터 단순히 퍼시를 매우 사랑할 뿐이다. 이는 결혼식 전 퍼시와 마그리트의 듀엣을 통해 보인다.

마그리트 모든 순간 아껴 사랑할래
함께할 마지막까지
그대 항상 웃게 할래
설렘이 우리 미래

 퍼시는 마그리트와 결혼을 한 후 마그리트의 과거 잘못을 알게 되어 그녀를 멀리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두 사람 사이에 쇼블랑이 찾아오게 된다. 소설에서 쇼블랑은 마그리트가 파리에 있던 시절의 옛 친구로 등장한다. 그러나 뮤지컬에서는 쇼블랑이 마그리트의 옛 연인으로 나오며 퍼시와 미묘한 삼각관계를 갖게 된다. 

쇼블랑 나는 기억해 우리 뜨거웠던 날들
꿈에 취해 행복했던 밤들
(...)
아직도 내 곁에 있는 듯해
어디 있나 칼날에 맞서던 그 소녀
불처럼 뜨겁던 그 열정
지금도 느껴져 그녀 숨결
날아라 그녀로 기억한다는 걸
거친 바람의 그 짜릿함
함께 세상을 다 가졌지
돌아와 영혼의 자유를 찾으러
모든 걸 버리고 내게 와
새벽의 온기를 나눠줄 게 뜨겁게
잊지 마
네 안의 여전히 있는 나
같은 별에서 나온 조각
넌 절대 나를 떠날 수 없어
어디 있나 언제나 꿈꾸던 그 소녀
새로운 세상을 위하여
우린 모든 걸 불태웠지
내게 와 영혼의 자유를 찾으러
모든 걸 버리고 내게 와
새벽의 온기를 나눠줄 게 뜨겁게
그녀가 놀란 채 나를 보고 있나
찬란히 빛나는 네 눈빛
꿈일까 다시 내 곁에 온 걸까

 쇼블랑은 마그리트가 결혼한 후에도 그녀를 찾아가 자신에게 돌아오라고 유혹한다. 쇼블랑의 유혹은 프랑스인으로 혁명에 함께했던 그때로 돌아가자는 의미인 동시에 서로 사랑하던 그 시절로 돌아가자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쇼블랑은 소설에서와 마찬가지로 스칼렛 핌퍼넬을 찾아내기 위해 그녀를 협박하여 이용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