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미제라블에 대해
프랑스의 낭만파 시인이자 소설가 겸 극작가인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가 1862년에 발표한 소설 ‘레 미제라블(Les Miserables)’은 프랑스에서 성경 다음으로 많이 읽힌 소설로 알려진 고전 명작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장발장’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소설에는 장 발장의 이야기와 더불어 19세기 초의 프랑스 사회 모습과 풍습 그리고 제목(레미제라블 = 불쌍한 사람들)에서도 볼 수 있듯 여러 불쌍한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이 소설에서는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교도소에서 5년을 살게 되지만 4번의 탈옥 시도로 결국 19년을 살게 된 장 발장이 후에 개과천선하여 남들을 도우며 살다가 죽는다는 이야기가 핵심적인 줄거리이다. 소설은 이 핵심 내용 외에도 워털루 전투, 프랑스 혁명, 장 발장과 코제트가 살았던 수녀원의 제도, 파리 하수도의 역사 등 여러 장황한 이야기가 들어있다. 또한 장발장 이외의 불쌍하고 비참한 등장인물들도 나온다. 소설은 상당 부분에서 그들 각각이 겪은 사건과 환경 등을 보여주고 이를 통해 인물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며 당시의 비참한 모습도 잘 나타내고 있다.
뮤지컬 ‘레미제라블’은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의 동명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이 작품은 1980년 알랭 부블리(Alain Boublil) 대본에 클로드 미셸 숀 버그(Claude-Michel Schöberg)가 곡을 붙여 파리에서 처음으로 공연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에 예술의 전당에서 오리지널 팀의 첫 번째 한국 투어가 있었으며 2002년 오리지널 팀 두 번째 한국 투어가 세종문화회관에서 있었다. 그 후 2012~2013년에 27년 만의 한국어 초연 공연이 이루어졌다.
2. 소설과 뮤지컬 '레미제라블' 속 인물들
소설 과 뮤지컬 에서 주요 인물의 성격이 달라지는 부분은 크게 없다. 다만 소설에서 뮤지컬로 서사가 변하면서 그에 따라 인물의 중요도가 커지거나, 작아지는 경우는 있다. 에포닌의 경우에는 소설에서보다 비중이 커졌고 가브로슈, 마뵈프 영감 외 몇 인물들은 비중이 축소되거나 아예 생략되어 버렸다. 이런 인물의 변화는 점은 인물 개개인 안에서 보다는 다른 인물과의 관계 속에서 더 잘 나타난다.
2-1 소설 (장발장-코제트-마리우스) / 뮤지컬(코제트-마리우스-에포닌)
소설 에서는 코제트를 중심으로 장발장, 마리우스의 삼각관계를 형성한다. 장발장은 일찍이 누구도 사랑해본 적이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코제트를 보았을 때 그는 어머니와 같은 심증의 소용돌이를 느낀다. 그는 코제트가 커가면서 예뻐지는 것을 비통하게 생각한다. 왜냐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녀를 쳐다보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기 시작한 코제트를 보며 그녀를 다른 사람에게 빼앗기지 않을까 불안해한다. 코제트를 잃는 다는 것은 그에게 무덤과도 같은 삶이었다. 코제트는 장발장이 가진 유일한 행복이었고, 그가 지켜야 하는 양심의 상징이었다. 이런 장발장과 코제트 사이에 마리우스가 등장하게 된다. 코제트와 마리우스가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알게 되자 장발장은 마리우스에게 적대감을 갖게 된다. 그러나 결국 코제트의 행복을 위해 마리우스를 혁명의 현장에서 구해내고 그 둘을 만나게 해 준다. 마리우스와 코제트의 결혼식 후에 장발장은 긴 갈등 끝에 자신이 전과자임을 마리우스에게 밝힌다. 장발장에게 코제트의 행복은 그의 인생의 목적이나 다름없었다. 이제 코제트가 행복하다고 생각한 장발장은 그녀와 마리우스를 떠난다, 그 후 코제트가 입었던 옷들을 혼자 꺼내보며 그리워한다. 장발장은 죽기 전까지 코제트를 다시 보고 싶어 하다가 자신을 찾아와 준 코제트와 마리우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남기고 죽는다.
레미제라블 2권 231p-232p.
뭔 지 새로운 것이 그의 영혼 속에 들어오고 있었다.
장 발장은 일찍이 아무것도 사랑해 본 일이 없었다. 이십 오년 전부터 그는 이 세상에서 외톨이였다. (…) 코제트를 보았을 때, 그녀를 잡아 탈취하고 구출했을 때, 그는 자기의 오장육부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그의 속에 있던 모든 정열과 애정이 눈을 떠 아이 쪽으로 달려갔다. 그는 그녀가 자고 있는 침대 옆에 가서 기쁨에 떨었고, 어머니 같은 심중의 소용돌이를 느꼈으나, 그것이 무엇인지 알지 못했다. 왜냐하면 사랑하기 시작하는 저 커다랗고 야릇한 마음의 움직임은 매우 막연하고 매우 부드러운 것이니까. (…)
다만 그는 쉰세 살이고 코제트는 여덟 살이었기 때문에, 그가 일평생 품을 수 있을 모든 사랑은 무어라 말할 수 없는 일종의 빛 속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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